2009년 07월 18일
뒤늦게 essenti 사건을 알고..
- Essenti 사건개요 링크 -
http://blog.naver.com/hyein0213/10046407647
사실 나비효과를 꽤 재밌게 보던 사람 중 하나. 따라서 이번 사건을 뒤늦게 알게 되고 간단히 글을 써보려 함.
위 블로그의 내용이 사실인 것을 가정으로 얘기하고자 한다. 별것도 아닌 일에 진상 조사까지 하고 싶진 않으므로.
나는 솔직히 여자를 단지 성적 갈증을 푸는 도구로 인식하는 인간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굳이 별 감정이 없다.
어차피 대한민국의 남자들 상당수가 인식이 뭐 비슷하지 않나. 이렇게 유치하게 대놓고 막 들이대진 않더라도. 이런 사건이 터지고도 옹호 의견이 꽤 나왔다니, 뭐 말할 것도 없겠지. 나는 지금 죽이니 살리니, 니가 인간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눈여겨 본 것은 사건 과정. 상당수의 구체적인 피해자가 글을 다수 적었음에도 이를 믿지 않는. 즉, 웹툰 작가의 영향력이 인터넷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이 간다.
에센티는 사실상 꽤나 영향력이 있는 작가였다. 오유에 예전에 꽤나 출입을 해서 아는데, 한 번 글을 올리면 추천이 다수 달리는 소위 말하는 인기 웹툰 작가 중 한 명이었다. 오유 뿐 아니라 인터넷 내에서는 호감 이미지로 영향력을 얻고 있었다. 실제로 성격이 까다로운 나도 꽤나 막연한 호감을 갖고 있었고 말이지. 여기서 나오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인터넷 상의 인기인이라는 것에 혹하는 마음에 연락을 하거나 번호를 가르쳐 주거나 한 것으로 나와있다.
웹툰 작가가 이 정도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나를 놀라게 했다. 이 정도면 준 연예인 급이라는 이야기인데, 막연히 꽤 되겠지 라는 생각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만든 사건이었다.
에센티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은 그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도 나타나는 데, 링크에서보면, 예전에 에센티의 사생활에 대한 발언이 있었음에도 간단한 해명으로 바로 그 사람을 악플러로 몰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에 성희롱 사건을 사실로서 인정했을 때도, 옹호론이 꽤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명백하게 잘못한 사건이 아닌 좀 더 작은 사건이었다면, - 예를 들면 한 사람에게만 성적 발언을 했다던지 - 과연 이 일이 이렇게 알려지기는 했을까, 아니 알려지더라도 이렇게까지 커졌을까. 분명 아닐 것이다.
이렇게 많은 피해자가 모여서 증언을 하지 않았더라면, 믿는 사람도 적었을 거고 그만큼 이슈화가 덜 되었을 것이란 말이다. 그 성질은 인터넷상의 지지자들에 의한 권력 그 자체였다.
내가 이 사실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런 영향력이 인터넷에서의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 블로거, 타 인기 웹툰 작가 등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 때문이다.
굳이 앞의 예처럼 그 영향력을 실생활에서 적극 이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우려되는 점이지만..
요즘은 웹툰이나 대형 블로그 등에서 종종 정치 비판적, 사회 비판적 색채를 띄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이미지를 통한 영향력이 사회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것이 논쟁적인 소지를 담고 있을 때(찬성과 반대가 팽팽한 경우) 어떠한 한쪽의 입장을 보이는 것 같은 일들이 그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그들이 실제적으로는 전문 지식이 적다는 것과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학생들이 웹툰을 많이 보면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개인의 의견일뿐' 하고 넘길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라는 구실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고.
그들 스스로가 책임감을 가지고 가능한 자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언가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닐까.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는 사회 문제가 되지만, 그들만 예외일 수는 없으니까.
하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연예인들부터 해결하고 가야하긴 한다. 이쪽도 아직 자신이 '공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마당이니..
덧. 에센티의 홈피에 가봤는데, 난리가 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뭔가 하면서 반성한다고 난리더라. 보고있으면 참.. 뭐라 해야할지. 불명예로 물러난 정치가가 잃어버린 권력을 포기 않고 어떻게든 다시 재기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연상되서 좀 안쓰럽기도 하고..
# by | 2009/07/18 02:16 | Opinion | 트랙백 | 덧글(11)



